9년 전에 그란츠 sps-800a를 사서 계속 사용해왔었는데 최근에 피시파이에 빠져 사운드카드부터 시작해서 헤드폰까지

이래저래 바꿔보고 하다가 역시 헤드폰보다는 스피커가 최고다란 생각에 보노보스 h1을 사려다가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가 아깝기도 하고 어차피 앞으로 튜닝을 배울려고 맘 먹은 터라 그란츠 스피커를 튜닝하려고 맘 먹고 전기인두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튜닝에 필요한 부품들을 주문했습니다. 납땜에 대해 많이 겁먹었었지만 막상 납땜을 시작하니 와 이거

그리 어렵지도 않고 정말 재밌더군요. 그러나 제가 처음에 구매했던 콘덴서는 제 성향에 맞질 않더군요. 커플링으로 fg, 오피전원

니치콘 es, 전원부 니폰케미콘. 분리도랑 해상력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고음부와 안개낀 느낌이 사라지질 않더군요.

그래서 여분으로 사뒀던 니치콘 kz로 커플링과 오피전원부를 갈아끼우고, 전원부에 니치콘 fg를 병렬연결했더니 소리가 좀 나아지더군요.

하지만 정말 소리 괜찮다라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그래서 결심한게 커플링과 오피전원을 동신공업으로 교체하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 교체한다고 과연 좋아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결과로 러시아 오일콘덴서를 전원부에 병렬연결하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부품을 주문하고 일단 커플링과 오피전원을 동신고업 콘덴서로 교체하니 해상도가 엄청 증가하더군요. 그러나 보컬이 아직 뒤로 좀 물러나 있는

상태라서 밑져야 본전으로 러시아 오일콘덴서 k40y-9을 평활콘덴서에 병렬연결해 보았습니다. 애초에 듣기로는 저 러시아 콘덴서가 선명도로 피곤한

음질을 부드럽게 바꿔준다고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를 안했던 겁니다. 그럼에도 달아본 이유는 콘덴서 치고는 꽤 비싼 제품이라 사놓고 안 쓰는건

너무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테스트용으로 달아봤는데 와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가 나오더군요. 자리가 좀 협소해서 기존에 달았던 니치콘 fg를

떼어내고 이것만 병렬로 달았는데 개방감, 해상도, 분리도, 보컬 등의 정위감이 장난 아닙니다. 스피커 튜닝을 모를적에 사운드카드 오피앰프를 갈아끼우다가

lt1028을 사용했을 때 느꼈던 그 느낌을 스피커 튜닝하다가 느꼈습니다. 물론 사카에 1028 끼웠을 때보다 스피커 튜닝에서 느낀 감동이 비교할 수 없을만큼

더 큽니다. 그 이유로 스피커가 후져서 헤드폰으로만 음감을 했었는데 요새는 스피커로만 음감을 합니다.

튜닝하시는 분들 평활콘덴서에 러시아 k40y-9 병렬연결 정말 강추입니다. 참고로 저는 니폰케미콘 4700uf에 0.22uf를 달았습니다.

ps. 초보자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병렬연결이라고 뭐 대단한게 아닙니다. 평활이든 오피전원이든 콘덴서 뒷판에 무극성이면 그냥 달고

극성이면 극성맞춰서 달면 그걸로 끝입니다. 제가 튜닝 초보라 인터넷 뒤져보면서 병렬연결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어디에도 제대로 나온데가 없어서 하는 말입니다. 납땜이란것도 별거 아니니 괜히 비싼 스피커 돈 주고 살 바에는

그냥 모험하는 셈치고 스피커 튜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저도 스피커 살려다가 이번기회에

튜닝 익혀볼까 하고 시작한 건데 너무 좋은 결과를 얻어서 앞으로 콘덴서 수명때문에 음질저하가 일어나기 전에는

스피커 교체할 일이 없겠네요. 솔직히 음질이 너무 맘에 들어서 콘덴서 수명이 다하면 또 갈아 끼워서 쓸 생각입니다.

그리고 튜닝에 있어서 한가지 주의사항은 제가 사용한 러시아 콘덴서는 겉면에 다른 콘덴서처럼 비닐재질이 덧씌워져 있지

않았고 겉면이 쇠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절연테이프로 감아서 사용하길 추천합니다. 저도 절연테이프를 감지 않고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절연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으면 전기쇼트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을까 생각됩니다.